대강절을 맞이하며

대강절은 적극적 기다림의 시간이다.
대강절은 적극적 기다림의 시간이다.

대강절은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을 영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구별한 시기이며 이상한 시기이다. 분주함과 움직임이 많은 시간인 동시에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탄에 전달될 희망을 기다리면서 인내하고, 성탄절까지 남은 날들을 세면서 기대하며 소망을 품는다. 

기다림이란 말은 많은 이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안절부절못하는 순진하고 수동적인 상태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대강절은 어떤 일을 하도록 초대한다. 

잘 장식된 가게 외부와 겨울왕국 사이에서, 우리는 빈곤, 전쟁, 파괴, 인종차별로 가득 찬 현실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성탄절로 이어지는 이 계절이 구유에 태어나신 아기로, 평화의 왕으로 우리에게 오신 소망을 기대 가운데 기다리는 시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세상이 평화에서 한참이나 먼 상태로 뒤집어진 채 존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많은 가정들이 질병이나 추방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수천 명의 난민들은 더 나은 삶이라는 기회를 위해 목숨을 건 탈주를 감행하고 있다. 젊은 흑인 남성들은 일상적인 교통 검문으로 그들의 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이와 같은 시국에 어떻게 대강절을 보내는 것이 옳은 일일까? 긴급함이 요구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을 것인가? 

반짝이 장식과 빛나는 포장지, 또 10월부터 계속 재생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노래와 추수감사절 훨씬 전부터 광고에 등장했던 블랙 프라이데이 특별 할인 물품들을 뒤로하고, 어떻게 이미 우리 삶에 침입해 오시는 빛을 볼 수 있을까? 

대강절은 놀라움의 계절인 동시에 적극적 기다림의 계절이다. 믿음의 사람들로서 우리는 그 흥미로운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오셨음을 알고 있지만, 또한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샬롬의 평화와 정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린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나 아기로 오신 소망 가득한 선물을 잊은 사람들처럼 살기도 한다. 

대강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하나님은 어디에 나타나시는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일 수도 있다. 우리가 매일 아침 지나치는 도움을 구하는 노숙인을 통해 나타나실 수도 있고, 우리 동네에 새로 정착한 난민들이나 화난 직장 동료,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다른 의견을 가졌던 가족을 통해 나타나실 수도 있다. ‘타인’으로 분류된 형제자매가 당했던 폭력에 관한 주간 기사에서 나타나실지도 모른다. 

어둠에 싸인 세상의 긴장 가운데 앉아 빛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깨어 있으라. 하나님께서 이미 하고 계신 일들에 우리의 감각을 집중하라. 전심을 다 해 하나님의 영이 부르시는 그곳을 향해 귀를 기울이라. 상을 뒤엎으시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기성 권력과 싸웠던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통해 기쁨과 절망을 스스로 경험하라. 

무엇보다 하나님이 나타나시는 방식을 찾고 그에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소피아 악타랍은 교육과 디지털 미디어를 공부했고, 이를 통해 여러 종류의 디지털 이민자들의 목자로 일해왔습니다. 그녀는 다양한 집단과 함께 일하며 그들이 목회와 섬김을 위해 오늘날의 소통 도구와 쓰임새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즐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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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7일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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