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의 뿌리를 찾아서: 감리교 연관 교단 가계도

연합감리교회가 탄생한 것은 1968년 4월이었지만, 우리의 뿌리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합감리교회의 탄생까지 존재했던 여러 역사적 교단들의 형성 및 재형성 과정을 연대순으로 빠르게 살펴보자.

미감리교회(Methodist Episcopal Church, 1784)

연합감리교회의 뿌리 한 가닥은 영국국교회(Church of England)라는 모판에서 자랐다. 존 웨슬리와 동생 찰스를 비롯한 다른 이들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고자 영국 전역에 신도회(society)를 설립했고, 1760년대 말에는 미국에도 감리교 신도회가 결성되기 시작했다.

필립 오터바인은 크리스마스총회에서 있었던 프랜시스 애즈베리의 안수식에 참석했다. 사진 출처: An Album of Methodist History, Abingdon-Cokesbury Press.

미국의 감리교 설교자들은 1784년 성탄 전야에 러블리레인채플(Lovely Lane Chapel)에 함께 모였다. 크리스마스총회로 알려진 이 모임에서 그들은 약 열흘의 기간 동안 미감리회를 창설했고 바로 이 모임에서 프랜시스 애즈베리가 장로목사로 안수받고 감독으로 추대되었다.

그리스도연합형제교회(Church of the United Brethren in Christ, 1800)

연합감리교회의 또 다른 뿌리 한 가닥은 독일개혁교회(German Reformed Church)와 메노나이트 토양에서 나왔다. 감리교 운동은 미국 내 영어를 썼던 이들 사이에서 성장하고 있었고, 독일어를 구사했던 이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1767년경, 독일개혁교회의 목사였던 필립 윌리엄 오터바인은 메노나이트 목회자였던 마틴 보엠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두 교단은 서로 그리 우호적 관계에 있지 않았음에도, 오터바인은 보엠에게 “우리는 형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자신들의 교단 내에서 시작했던 부흥 운동은 1800년 마침내 그리스도연합형제교회의 창설로 이어졌고, 오터바인과 보엠은 새 교단의 첫 번째 감독들로 추대되었다. 애즈베리, 보엠, 오터바인은 서로 아는 사이였고 종종 함께 사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복음주의전도회(Evangelical Association, 1803)

1700년대 후반, 독일 루터교 출신의 평신도 제이콥 올브라이트(Jacob Albright)가 펜실베이니아의 한 감리교 속회에 가입했다. 그는 그 속회에서 평신도 설교자로 지명되었고, 중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올브라이트는 1803년 안수를 받았고, 1816년 복음주의전도회라는 이름의 새 교단이 창설되었다.

개신감리교회(Methodist Protestant Church, 1830)

19세기 초, 일단의 미감리교회 성도들이 감독들의 지도력에 불만을 품고 평신도를 연회와 총회에 참석시키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1830년 미감리교회를 탈퇴하여 감독이 없이 평신도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개신감리교회를 결성했다.

이들의 영향으로 남감리교회는 1866년부터, 또 미(북)감리교회는 1872년부터 평신도 대표들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키기 시작했다.

남감리교회(Methodist Episcopal Church, South, 1844)

1840년 미감리교회 총회에서 제임스 O. 앤드루가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앤드루는 미감리교회가 창설 당시부터 견지해 온 노예제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노예를 소유한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연합형제교회는 독일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 교단이었다. 사진 제공: 교회역사보존위원회.

노예를 소유한 감독은 이어진 1844년 총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총회는 뜻을 모으는 데 실패했고, 교단을 나누기 위한 교단분리안(A Plan of Separation)이 채택되었다. 2년 후 노예제가 합법이었던 지역의 교회들이 모여 남감리교회라는 다른 교단을 창설했다.

연합복음주의교회(United Evangelical Church, 1894)

1880년대에 이르러 복음주의전도회에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도자들 사이의 경쟁과 감독들의 역할에 대한 의견 불일치는 조율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1887년 깊어진 갈등은 1891년 총회 장소를 정하는 문제로 정점에 이르렀다.

총회가 투표를 통해 장소 결정권을 출판부(Board of Publication)에 위임해 놓은 상태였지만, 다른 이들은 관행대로 동펜실베이니아연회가 그 결정을 내리길 바랐다.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는 가운데, 복음주의전도회는 1891년 두 개의 총회로 나뉘어 모이면서 교단 분열은 가속화되었다. 결국 1894년 동펜실베이니아 그룹은 일리노이에 모여 연합복음주의교회라는 새 교단을 창설했다.

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1922)

약 25년이 흐른 뒤 복음주의전도회와 연합복음주의교회는 다시 연합하여 복음주의교회 를 만들었다.

감리교회(Methodist Church, 1939)

미(북)감리교회와 남감리교회를 다시 합치기 위한 논의는 1869년에 시작되었으나 그 진행은 더뎠다. 1884년 두 교단은 크리스마스총회 100주년을 함께 축하했고, 1888년에는 교단연합공동위원회(Joint Commission on Federation)를 구성하여 동일한 찬송가, 교리 문답, 예배 순서를 마련했다. 1910년에 이르러서는 개신감리교회도 이 노력에 동참했다.

1924년 교단 통일을 위한 첫 시도가 있었지만, 양 교단에서 부결되었다. 두 교단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고, 특별히 개신감리교회가 논의에 참여하면서 논의가 가속화되었다. 1939년 4월 26일 마침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통합총회(Uniting Conference)가 열렸고, 미(북)감리교회, 남감리교회, 개신감리교회가 연합해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를 창설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리교회는 중앙지역총회를 설치하여 아프리카계미국인들로만 구성된 교회, 연회, 목회자를 분리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