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언 킹스턴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산티아고 가는 길(Santiago de Compostela)을 따라 걸으며 경험했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 긴 여정 동안 그녀는 창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눴다.
4,000년 이상 세계 각지의 많은 이들이 킹스턴이 말한 이 거룩한 공간을 찾아와 순례길에 올랐다. 여러 신앙 전통의 사람들 중에서도 연합감리교인들은 여전히 순례를 통해 하나님을 찾는다. 순례란 성찰과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획된 거룩한 여정을 뜻한다.
“순례는 움직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영혼에 우주적으로 각인된 것입니다,” 세계감리교협의회(World Methodist Council)의 부회장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의 교목이었던 킹스턴은 말한다. 교목으로 섬겼던 몇십 년 동안 킹스턴은 학생들을 데리고 산티아고 가는 길 순례에 오르곤 했다.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면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움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순례라는 말을 듣고는 예수님과 관계된 곳, 예를 들면 이스라엘로 가는 여행 혹은 산티아고 가는 길이나 프랑스의 루르드(Lourdes) 같은 영적 중요성을 갖는 곳을 홀로 걷는 것을 연상한다. 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신앙 전통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순례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멕시코를 비롯한 다른 많은 나라들에도 그들이 거룩하다고 여기는 순례지가 존재한다.
런던의 웨슬리 채플 뒤뜰에 위치한 존 웨슬리의 무덤 사진이다. 2016년 웨슬리 순례에 참여했던 샬리마 홀덜리가 웨슬리의 무덤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사진 제공: 캐트린 배리, 연합감리교 공보부.
연합감리교인들에게는 2010년 이래(팬더믹과 관련된 취소를 제외하고는) 매년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였던 웨슬리에게 중요했던 영국의 브리스틀, 엡워스, 옥스퍼드, 런던 등지를 방문하는 웨슬리 순례가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연합감리교회의 은퇴 목사이자 제자사역부의 웨슬리안 리더십 프로그램의 책임자였던 스티븐 맨스커 목사가 이 행사를 공동 인도한다.
이 연례 순례 프로그램은 맨스커 목사가 웨슬리 연구 박사 과정 수업으로 15일 동안 영국에 머물며 경험한 것을 토대로 시작되었다. 여행 첫째 날, 맨스커 목사는 엡워스를 방문한 뒤, 마을을 지나 사무엘 웨슬리가 목회하며 그의 모든 자녀들이 세례를 받았던 세인트앤드루스 교회로 갔다.
시대를 초월해 일하시는 한 성령
“그 교회의 세례반과 물을 만지면서 마치 존과 웨슬리가 실제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맨스커는 회상한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웨슬리 형제로 인한 놀라움과 감사가 제 마음에 채워졌고, 그들을 감화하고 인도했던 같은 성령께서 저를 감화하시고 인도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때 이 순례 여정이 탄생했다고 맨스커는 기억한다.
순례자들은 여행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르다.
삶에서 벗어나는 여행자, 삶을 끌어안는 순례자
“둘 다 여행하는 사람들이긴 하지요. 하지만 여행자들은 삶을 떠나 그곳에 가고, 순례자들은 삶을 끌어안습니다,” 필 쿠지노가 쓴 “순례의 기술(The Art of Pilgrimage)”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맨스커가 말했다.
“여행자들은 주변을 관찰합니다. 하지만 순례자들은 그 주변에 자신을 완전히 던져 몰입합니다,” 그가 덧붙였다.
쿠지노는, 근본적으로 “순례는 치유의 원천을 찾기 위한 헌신의 행위이며 항상 위험을 수반한 영적 갱신의 여정이다”라고 썼다.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되는 일생의 순례
대니얼 프랫 모리스-챔프먼은 “저는 한 번도 순례길에 오르지 못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 국가와 문화를 거쳐 살아온 자기 삶 자체가 계속되는 순례의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리스-챔프먼은 영국감리교회(British Methodist Church)의 선교 동역자다. 그는 카메룬에서 영어로 운영되는 한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기도 했고, 잠시 영국에 머물다 이탈리아로 이주하여 증가하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섬길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경험이 있는 목회자를 구하던 밀란의 한 교회에서 사역했다. 모리스-챔프먼은 현재 로마의 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 번도 파송지를 선택하지 않았고 늘 보내시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가 말했다. 또한 그의 현재 교회는 다섯 명의 유럽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현재 우리 교회 사역은 유럽인, 아프리카인, 동양인, 또는 다른 곳 출신의 사람들로서 어떻게 우리가 함께 걸으며 예배하고, 서로가 다른 방식으로 자유로이 믿음을 표현하는 것을 허용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교인들은 ‘함께 교회 됨’이라고 부릅니다. 각자 믿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저는 한 분 하나님께서 우리 한 명 한 명을 공동체에 두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음에는 어디로 우리를 보내실지 모르겠습니다,” 모리스-챔프먼은 말한다. “하지만 제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면, 모든 발걸음들을 하나님께서 주장하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한 걸음씩 변화를 향해
순례자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여정을 통해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종종 자기를 찾아가는 보편적 탐구로 순례를 생각하곤 합니다. 문화적 차이나 역사적 시간의 변화에 따라 길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어도 한 가지 요소는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바로 영혼의 갱신입니다,” 쿠지노는 서술한다.
킹스턴은 조금 다르게 말한다.
“순례는 내 삶의 자리와 동떨어진 공간에 있는 것입니다. 삶의 평범함과 삶이 요청하는 것이나 압력을 떠나, 그저 삶의 바깥으로 모든 것을 버려둔 채 혹은 조금만 지닌 채 나아가는 것입니다. 순례에 있어서 시작과 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장소 사이에 있는 길이 중요할 뿐입니다. 걷는 그 자체, 여정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합니다.”
크리스털 캐비니스는 연합감리교회 공보부의 UMC.org 담당 부서에서 일합니다. 이메일이나 전화 615-742-5138로 연락하세요.
이 이야기의 영문 기사는 2022년 7월 1일에 처음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