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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디지털 시대에 커뮤니티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나는 특별히 게임 세계에서 하나로 뭉친 개인들의 집단적 힘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예는 게임 배포플랫폼인 스팀(Steam)이었다.
연대주의로 묶인 연합감리교회처럼, 스팀 리뷰는 공동의 목적으로 뭉친 사람들의 힘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세계가 어떻게 단결과 집단행동이라는 동일한 기본 원칙을 반영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모든 사람들은 “아니요”라고말했다
인기 협동 슈팅 게임인 헬다이버 2(Helldivers II)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개발사인 소니는 이 게임을 하기 위해 PSN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를 두고 많은 게이머들은 강압적 조치라며 반발했다. 아이디 발급은 무료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아이디를 갖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게임 커뮤니티는 이 결정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팬들은 게이머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 중 하나인 스팀에 리뷰 폭격(Review bombing)이라는 방법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일반적으로 리뷰 폭격이란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부정적인 리뷰를 남겨 게임의 전체 평점을 낮추고 이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신속하고 압도적인 반발 표시였다. 플레이어들은 불만을 표출하며 PSN ID 요구가 게임 경험과 기존 문화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강조했다. 이 같은 부정적 리뷰의 양과 강도는 소니의 주의를 끌었고, 소니는 입장을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
한 목소리를 내는 커뮤니티의 압력에 직면한 소니는 PSN ID 요구 사항을 철회하기로 했다. 게임 업계에 유달리 많은 해고가 있었던 해였지만, 소비자의 목소리가 분명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정책 변화를 위한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좋은 예다.
모든 사람들은 “그만”이라고 말했다
헬다이버 2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하이파이 러시(Hi-Fi Rush)를 둘러싼 상황은 다른 형태의 단체 행동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깜짝 히트작인 하이파이 러시의 제작사인 탱고 게임웍스(Tango Gameworks)를 비롯한 여러 스튜디오의 폐쇄를 발표했다. 이 소식은 이 독특한 리듬 액션 게임을 좋아하던 팬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심지어 하이파이 러시는 올해의 게임을 포함한 많은 상의 후보에 올랐던 게임이기도 했기에 팬들의 실망은 더 컸다.
하이파이 러시 커뮤니티는 부정적인 리뷰 대신 정반대의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팬들은 스팀의 게임 페이지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리뷰를 남기면서 개발자에 대한 찬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은 흔히 볼 수 있는 부정적 리뷰 폭격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긍정적 리뷰 폭격이 스튜디오를 폐쇄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지만(폐쇄 절차상 너무 늦은 대응이기도 했다), 분명 그들의 강력한 메시지는 전달됐다. 커뮤니티의 지지는 개발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해당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고가 만연한 업계 불안정의 시기에 게이머들이 보낸 이러한 연대는 영향을 받은 이들에게 희망과 제공하기도 했다.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성
“세 겹줄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도서 4:12)”는 말씀은 단결의 힘을 잘 요약해 준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지혜를 선물 받은 솔로몬왕에게서 유래한 이 고대의 지혜는 개인이 혼자일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개념은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도 나타나는데, 그는 성도들이 공동체 안에 남아 겸손한 섬김의 자세로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며 서로를 돕도록 독려한다.
세 겹줄이 서로 얽힌 가닥에서 힘을 얻는 것처럼, 공동체 또한 구성원들의 단합과 지지에서 회복력과 힘을 얻는다.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기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든, 교회들이 구성원 서로를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일이든, 단결이 곧 힘이라는 원칙은 동일하다.
연합감리교회는 존 웨슬리의 신학에 뿌리를 둔 연대적 교단의 모범을 보여준다. 웨슬리는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신앙과 성도들간의 상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웨슬리가 조직한 속회, 신도회, 연회로 구성된 교회 네트워크 구조는 이러한 사고방식의 선구자적 모델이었다. 이러한 연대적 체계는 감리교인들이 연합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일치 단합된 힘을 가지고 선교를 수행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장정, ¶ 701).
연합감리교회가 말하는 “연결(연대성)”이란 모든 교회와 교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교회는 자원을 동원하고 서로를 지원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할 수 있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개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신앙과 목적에 의해 하나로 묶인 공동체라는 신념을 드러낸다.
오늘날 이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개인주의가 우선시되는 세상에서 이 같은 연대적 조직은 집단행동과 상호 지원의 힘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장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렸던,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총회에서 전 세계의 많은 연합감리교인들을 대표하여 수많은 획기적인 결정을 내린 대의원들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측면을 볼 수 있었다. 게임 세계에서처럼 공동의 대의를 위해 단결된 사람들이 놀라운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합을 위한 요청
스팀 리뷰와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성은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힘을 보여준다. 연합과 집단행동은 디지털 공간에서든 종교적 환경에서든 큰 영향을 미친다. 헬다이버 2와 하이파이 러시의 사례는 게이머가 어떻게 기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개발자를 후원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성은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상호 지원을 제공하고 더 큰 선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사례들이 행동을 위한 촉구가 되길 소망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고 커뮤니티에서 발견되는 힘을 활용해야 한다. 게이머든,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든, 아니면 단결의 힘을 믿는 사람이든,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정의를 추구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걷는 길에서 집단행동의 힘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자.
네이튼 웹은 거의 모든 면에서 대단한 괴짜(nerd)이다. 그는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만화책, 테크(기술 및 기기), 및 그의 괴짜 친구들을 사랑한다. 그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위한 영적 공동체를 제공하고자 하는 소망으로, “괴짜, 테크 광, 게이머들을 위한 교회”를 표방하는 체크포인트교회를 시작했다. 그는 비주얼 노벨에 관한 레딧 소모임에 숨어서 최신 소년 만화를 읽기도 하고 심팜(Farm Sim)이라는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네이슨은 연합감리교회 서북캐롤라이나연회의 준회원 장로 목사이다. 그는 To The Point라는 뉴스레터 팟캐스트를 매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