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은 기독교인들이 황금, 유향, 몰약의 선물을 들고 예수님을 방문했던 동방박사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매년 1월 6일에 지키며 이날은 성탄 절기의 13번째 날이기도 하다. “주현절"이라는 말은 출현이나 표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에피파니아(epiphania)에서 왔다.
그들의 방문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성육신하셨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선포되고 인정되었다는 표징이었고, 그래서 이방인이었던 그들도 동방에서부터 와서 예수님께 경배했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주현절은 위엄과 엄숙함 또 경외심 가운데 지켜지는 절기이다.
성탄보다 훨씬 더 오래된 기독교 축일인 주현절은 본래 예수님의 탄생과 하나님의 성육신(하나님이 육신을 옷을 입고 오심), 그리스도의 세례에 집중하는 절기였다. 4세기 후반 이후, 대강절이 사순절과 더불어 세례를 준비하는 절기로 발전함에 따라 주현절도 점차 세례와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오래된 세례반에 동방박사들이 그려져 있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남미의 여러 문화권에서, 주현절은 큰 기쁨과 축제의 날이다. 종종 전날 밤의 퍼레이드로 시작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세 왕으로 변장하거나 세 왕의 동상을 들고 사탕이나 작은 선물을 주변에 던지면서 동네를 행진한다. 가족들과 아이들은 선물, 잔치, 축제의 시간인 디아 데 로스 트레스 레이예스(Dia de Los Tres Reyes)라 불리는 세 왕의 날을 기다린다. 성찬이 포함된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이들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날은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이들도 교회에 가는 날이다.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열두 번째 밤으로 알려진 1월 5일이 12일간의 성탄 축제와 잔치의 절정에 달하는 날이다. 열두 번째 밤에는 가족들이 친구들과 함께 모여 음식, 노래, 선물이 곁들여진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이날 사람들은 분필로 문에 글씨 쓰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 집과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일로, 이날 가장 흔히 발견된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열두 번째 밤에 또 다른 축제의 기간이 시작된다. 이 기간은 마디 그라스(살찌는 화요일)라 불리는 재의 수요일 전날 끝난다. 1월 6일인 주현절은 이 절기를 시작하는 날이면서, 향을 피우고, 정교한 입장 행렬, 성가대 찬양, 및 성찬으로 완성되는 교회의 큰 축일로 지켜진다.
이러한 풍성한 전통에 속하지 않는 미국의 몇몇 연합감리교인들은 1월 6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주현절로 지킨다. 세 왕을 주제로 한 성극이 그날의 예배에 포함될 수 있고 예배 후 작은 잔치가 추가되기도 한다.
올해 주현절을 축하할 때는 히스패닉이나 라틴계 혹은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기쁘게 주현절/트레스 레이예스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보라. 어떤 방식으로 축하하든지 축하의 중심에 왕들이 무릎을 꿇고 모든 사람의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 경배하며 예물을 드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